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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함께 알아가는 시간,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계룡이야기"
  • 관리자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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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함께 알아가는 시간,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계룡 이야기"

정성엽 강사가 한국 근대음악과 군가 이야기를 강의하고 있다.

 순국선열의 날(1117)을 앞두고 계룡시니어클럽(관장 유인화)에서 운영하는 교육강사지원강사들이 초등학교를 찾아 계룡시의 독립운동, 지역의 지명 및 설화, 독도 수호, 음악사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펼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대학 교수 및 군 고위 간부 등 전문 경력을 지닌 지역의 어르신 강사 여섯 명이 참여해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은 물론, 나라 사랑과 국토수호 정신,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전하고 있는 노인역량활용사업이다.

 1111, 용남초등학교(교장 문혜령)에서는 6학년 7개 학급을 대상으로 네 명의 강사가 참여해 계룡 이야기강의를 진행했다.

 임채일 강사는 일제강점기 계룡지역에 거주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강의했다. “왜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을까? 나라를 되찾기 위해 어떤 분들이 싸우셨을까?”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하며,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같은 침략을 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학생들은 애국지사 양기하, 한 훈 선생 등 계룡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용기를 배우며 지역의 역사와 자부심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정경일 강사도 계룡의 지명과 전해오는 설화를 소개했다. 신도안, 두마면, 팥거리, 궁궐터, 암용추, 숫용추, 밀목재, 신털이봉, 양정고개 등 익숙한 지명들이 등장하자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강사는 옛날얘기를 해 주듯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도록 이끌었고, 학생들은 내가 사는 곳이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었구나라며 흥미로워했다.

 ‘독도 수호주제로 한 이 훈 강사가 진행한 강의에서는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영상과 함께 역사적 근거가 제시됐다. 강사는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땅이라며, 독도의용수비대가 일본함정이 여섯 번이나 불법 상륙 기도를 했으나 모두 격퇴한 업적 등을 설명하며, 영웅들의 헌신과 나라 사랑 정신을 전했다. 학생들은 독도를 지킨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음악 시간에는 정성엽 강사가 한국 근대음악과 군가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정 강사는 동요 팽이치기영상을 들려주며 수업을 시작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그는 “1882년 한미수호통상조약 때 연주된 양키 두들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 서양음악이라며 근대음악의 유입과 군가의 변천을 설명했다. “군가와 애국가는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의 표현이라며, 근대음악 유입 때 받아들인 오선지 음악 교육을 통해 한국 근대음악이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복군의 압록강 행진곡과 건전가요, 동요, 가곡 등으로 이어진 음악사의 흐름을 소개했다. 이어 건전가요가 우리나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강의를 마쳤다

 용남초등학교 6학년 박 모 학생은 서양음악이 처음 들어온 해가 1882년이라는 게 신기했어요. 강의 시간 내내 동요와 군가, 가곡을 중간중간 들려주고 선생님께서 설명도 잘해 주셔서 재밌었다라며, "일제강점기 시대와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음악으로 이겨낸 선조들이 자랑스러워요."라고 강의 소감을 말했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정경일 강사는 아이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역사와 이름의 의미를 알게 하고,그 속에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여 지역을 알고 사랑하며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갖길 바라는 뜻으로 강의했다.”라고 전했다.

 계룡시니어클럽의 교육강사지원사업은 올해 10월 말 기준, 21개 학교에서 총 124시간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11월에도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17시간의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나라 사랑’, ‘지역 이름과 설화’, ‘군 진로 안내’, ‘독도 수호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시니어들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청소년교육 현장에 접목한 사례이며, 전국 유일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유인화 관장은 교육강사지원은 세대 간 소통을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어르신들은 사회적 역할을 다시 확인하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인적 자원을 활용한 노인일자리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채일 강사가 일제강점기 때 계룡지역 애국지사들이 독립운동 펼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경일 강사가 계룡의 지명과 설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훈 강사가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임을 이야기하고 있다.